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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11회 선공개 길채 서방님은 장현
연인 11회 선공개가 어제 연인 11회 예고에 이어 금요일 오후를 제대로 찢었습니다.
진작 말을 하지 그랬니? 우리 모두 너무 힘들었잖아. 깜박 속을 뻔 했잖소.
그날 밤 진정 무슨 일이 있었던 것인가? 여러분들은 아시겠소? 절호의 타이밍에 은애와 종종이가 와서 산통을 깬 줄 알았는데 아님 그들이 모두 물러간 후란 말인가?
어제 연인 11회 예고가 뜨고도 시들지 않고 떠오르는 비녀에 대한 각종 스토리가 드라마 한 편이 되어 가는 중에 오늘 드디어 연인 11회 선공개 영상이 가을 바람처럼 훅하고 공개 되었습니다. 연인 11회 예고부터 연인 11회 선공개 영상까지 만들면서 시청자들의 목마름을 얼마나 잘 활용하고 있는지 제작진이 악동이네요. 영상을 만들면서 시청자들이 헤깔릴꺼 생각하면서 얼마나들 좋으셨을까요?
장현도령이 정줄을 놓았네요. 칼 들고 딴 생각만 해요.
연인 11회 예고 잡채 실시간검색 상승중입니다. 때 아닌 '잡채' 조회수가 난리 난 상황이라고 합니다. "길챈지 잡챈지 잊어버려요" 드라마 역사상 조연의 대사가 전국을 강타할 때가 가끔 있는데 "줄을 서시오" 이후 또 한 번 바람이 불겠네요. 오늘 저녁은 복잡한 잡채를 하면서 긴 시간을 기다려야 할 것 같기도 합니다.
근데 구잠아 . 너 이 말 책임 질 수 있겠니? 아마도 이 말 이후 시간이 지날 수록 현타가 온 구잠이가 종종이 때문에 식음을 전폐하자 "연통이라도 넣어보지 그러느냐 죽을만큼 보고 싶다고" 라고 다소 빈정거리듯 말한 것 같습니다. 그 내면에는 종종이는 시집 안 갔으니 넌 연통이라도 넣을 수 있지라는 체념 속 한숨과 그 참에 소식이라도 알고 싶은 마음이 섞인 것 같습니다.
구잠아 나 정줄 놓은거 안 보여? 종종이는 시집은 안 갔잖아. 너네는 다시 만나면 혼인 할 수 있잖아. 비혼 외치던 호방한 우리 장현도령은 어딜 가고 예나 지금이나 사랑이 이렇게 무서운거다.
근데 알고보니 장현도령이 정줄을 놓을만도 합니다. 우린 까맣게 몰랐잖아요. 그날 밤의 진실을 말입니다. 애초부터 시간을 틀어 놓는 구성이 많았던 연인 드라마는 이번에도 중간의 과정을 잠시 스킵하고 미래시점에서 극을 이어 갔던 것 같습니다.
그리고 바로 이 장면은 길채에게 주었던 꽃신을 강물에 버리고 나룻배를 타고 강을 건너 청으로 돌아가는 길인 것 같습니다. 옷차림이 똑같잖아요. 머리가 복잡해서 굳이 위험한 길을 선택한 것 같네요. 실연의 아픔을 아는 사람들은 아는 그런거죠. 생각없이 노가다를 마구 하잖아요. 청소도 하고 무척 바쁘게 움직여도 지워지지 않는 님의 흔적 .
넋이 제대로 나갔습니다. 시대를 초월해도 감정은 변하지 않나 봅니다. 이런 밤이 지나고 나서 자신의 품에 있던 여자가 딴 남자와 결혼을 하겠다는데 눈 안돌아가면 그게 더 이상한 일 아닌가요? 도무지 납득이 안 되는 상황이니 칼싸움이라도 실컷 할려고 구태여 도적들이 들끓는 길을 선택했다 봅니다. 불쌍한 장현도령
이장현이 고민해요. 그냥 여기서 끝을 낼까? . 살아서 무슨 영화를 볼텐가? 나의 길채는 딴 남자한테 갔는데 나 이대로 떠나고 싶다 이런거죠. 나중엔 아예 눈을 감았어. 차라리 나 그냥 가는게 나을 거 같다. 이런 표정입니다.
머리 속 길채가 떠나지 않고 구잠이의 말처럼 길채가 잡채가 되어 머리를 어지럽히는 와중에 아예 정줄 놓고 목숨줄도 놓을까 싶었나요? 남궁민 배우가 눈동자로 연기합니다. 허무가 가득 담긴 저 눈 좀 보세요.
눈을 떠도 감아도 지워지지 않는 길채의 얼굴 미칠 노릇 인거죠. 앞서 언급한 바 조선시대의 정서상 함 받은 날 야반도주 가출해서 외간 남자와 1박2일을 분명 보내고 새벽에 온 것이 맞는 여인이 혼인을 감행한다는 것은 앞 뒤가 맞지 않습니다. 그래서 많은 시청자들이 첫날 밤이 있었는지 없었는지를 놓구 이야기가 분분할 때 이미 함께 야반도주를 했다는 사실에 더 주목해야 한다고 생각했었죠.
이장현이 이토록 정신줄을 놓은 데는 다 이유가 있었습니다. 어제 밤 자신의 품 속에 있었던 여인이 이제는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한다는 사실 때문입니다. 그야말로 "이번엔 영영 잃어버렸지요" 라는 현실이 받아 들여지지 않기 때문이죠.
다른 남자와 혼인을 한다는 것은 무슨 뜻입니까? 혼인을 하고 다른 남자의 아내가 되는 것은 가당치 않습니다. 그것은 오히려 그간 많은 도움을 주고 길채의 가족들을 돌봐 주었던 구원무를 무시하는 행위가 됩니다. 설사 모든 것을 알고 구원무가 그런 길채라도 좋다고 혼인을 했다 칩시다. 왠지 그 이후엔 돌변하여 박대를 받지 않을까요? 갑자기 장르가 사랑과 전쟁으로 가는거죠. 조선시대라고 해서 남녀의 감정이 지금과 다릅니까 ? 똑같다고 생각합니다.
무엇보다 5백년이 지나 조선시대에서 대한민국으로 넘어 왔지만 길채가 저 상태에서 사랑 없는 혼인을 하고 또 과부까지 되고 그렇게 청으로 잡혀와서 장현과 또 만나고 이건 좀 억지스럽네요. 여긴 동방의 예의 지국이고 길채는 엄연히 조선시대의 여인입니다.
아무리 그 시대로써는 몹시 유니크한 길채라 한들 다른 남자에게 온통 마음이 빼앗겨 있고 하물며 사랑하는 남녀가 같은 방에서 밤을 새웠는데 그 시절로는 길채에게 서방님은 오직 이장현 일 수 밖에 없는 것입니다.
유길채라는 인물이라면 그 날 아침을 따뜻하게 차려 먹여 보낼 수는 있지만 담담하게 우리는 부부가 될 수 없다 라고 말하고 "나으리 나를 위해 아무 것도 하지 마십시요" 라고 했을 것 같습니다. '난 애석하세도 니꺼 아니니 앞으로 진짜 부인 만나서 잘하렴' 이런거 아니였을까요? 맘 속의 서방님이 여전히 살아계시고 은애하는 사람은 바로 이장현이라고 말입니다.
자신이 따르지 못한 것은 오직 가족이 안위가 걱정되어서이고 , 구원무에겐 미안한 마음 뿐이라고 말했을 거 같습니다. 그간 감사했으니 이제는 그만 잊으시라고요.
길채는 사랑하는 남자인 이장현에게조차도 모진 말을 하면서 끊어 낼 수 있는 강인한 성품입니다. 돌아가 구원무와 혼인 할 것도 아니면서 구태여 난 널 그만큼 은애하지도 않는다면서 상처에 소금까지 뿌린 것은 사랑하지만 따를 수 없다고 했다면 이장현이 홀로 길을 떠날 것 같지 않아서였겠지요. 대장부가 큰 일 하는데 앞 길 막을 만큼 철 없던 능군리의 길채 애기씨가 점점 성숙해 가는군요.
모진 고통과 시련을 겪으면서 더 강해지고 단단해지게 될 길채를 연인 파트2에서 만나게 될 것 같습니다. 연인 파트1에서 처럼 웃고 장난치고 농담하는 환한 길채와 장현 말고 이젠 사무치고 그리워하고 안타까운 그들의 사랑이 기다리고 있는 것 같네요.
능력 있고 돈 많은 장현도령이 꽃신은 비록 강물에 버렸지만 ( 요즘으로치면 마놀로 블라닉, 지미추 다 태워버리고 루부탱구두까지 강물에 던진거란다 ) 메이드 인 청나라제 비취 박힌 은비녀나 하나 사서 길채 머리에 꽂아주는 날이 오길 바라오.
그리고 조선에 돌아오는 날 내집 마련은 필수이니 한양 좋은 자리에 아흔아홉칸 집 한채는 꼭 사야 한다오. 우리 길채가 알다시피 몹시 세속적인 여인이니 집 없으면 필시 그 때는 영영 잃어버릴지도 모릅니다.
연인 방영시간은 10월 13일 금요일 밤9시30분으로 이제 몇 시간 후면 연인 11회가 연인 파트2가 시작되겠군요. 90분으로 늘려서 방영한다고 하니 조각 난 서사들의 퍼즐이 맞춰지려면 거의 11회 끝부분에서나 윤곽이 드러날 것 같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