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연인 파트2 12회 구원무 길채 버린다
연인 파트2 11회를 시작으로 막을 올린 화제작 "연인"은 여주인공 길채의 혼인이 사실인 것으로 확인 되면서 시청자들의 원성을 사고 있다.
"내 마음도 낭자의 것, 몸도 낭자의 것인데 낭자의 것 중 내 것은 없나? "
여기까진 정말 좋았는데 그 다음 씬이 구원무와의 신방이야. 이걸 어떻게 받아 들여야 합니까 ? 의지대로 가는 것은 하나도 없지만 그래도 희망회로를 한 번 돌려 보도록 하겠습니다.
길채인지 잡채인지 란 대사가 괜히 나온 대사가 아니었어요. 작가는 길채가 잡채가 되어 가는 것을 더 극대화 하기 위하여 이런 대사를 의도적으로 집어 넣었단 생각이 듭니다. 좀 더 많이 시청자들을 분해서 들끓게 하려고 말입니다.
길채가 구원무와 조선판 쇼윈도부부가 되었건 길채의 온전한 선택에 의한 혼인이었건간에 분명한건 환향여가 되어 돌아 온 길채는 구원무에게 버려질 것 같습니다. 이들 사이엔 이미 금이 있습니다. 구원무 표정 보셨나요? 혼인까지 어떻게 성사 되었는지 알 수 없으나 구원무의 표정엔 길채에 대한 믿음이 아예 없습니다. 온갖 고생 끝에 돌아 온 길채를 구원무는 결국 버릴 것 같습니다. 이미 오랑캐에게 몸이 더럽혀졌으니 이들이 초야 없는 결혼 생활을 유지하는 사이라면 더욱 더 목을 조이는 인물은 구원무가 될 것 같은데 빌런으로 바뀌는건가요? 어차피 더럽혀진 몸이고 남편인 권리를 행사하겠다고 말입니다.
전지적 구원무 시점
길채에게 비지니스를 할 수 있도록 장소도 제공해 준 장사 밑천을 대 준 사람이 구원무입니다. 대장간을 빌려 줬으니 임대업자였던 것이지요. 건물주 . 국방부에서 근무하며 나랏돈 받아 쓰는 구원무가 칼퇴도 모자라 조퇴해서 길채랑 놀고 싶어 하네요. 근데 이미 내집마련 다 해서 한양 한복판에 기와집 떡 준비하고 길채를 맞이한 구원무에게 길채는 계속 돈돈 돈 합니다. 더 부자가 되자구요. 어찌보면 상냥한 것 같지만 이들은 마치 전략적 파트너 관계로 무언가를 주고 받고 결혼이란 테두리 안에서 살아가길 서로가 원했던 것 같습니다. 길채에겐 조선에서의 혼인이 필요했던 것 같아요.
혼인 전 길채가 사라졌을 때 동분서주하면서 말타고 이리저리 찾으러 다니던 것과는 사뭇 다릅니다. 표정 좀 보세요. 걱정하는 표정이라기 보다는 의구심이 가득해 있습니다. 그 날의 트라우마가 겹치는 걸까요? 길채는 함이 들어 오던 날 살아돌아왔다는 사내와 함께 야반도주를 했습니다. 혼인을 앞 둔 여인이 연인과 하루 밤을 보내고 심지어 구원무와 마주치고도 뒷걸음질쳐서 장현이 기다리는 나루터로 향했던 길채입니다. 그런 길채가 또 소리소문 없이 사라졌네요.
구원무는 종종이까지 함께 없어진 것을 알고 스스로 움직이지 않고 그저 앉아 있습니다. 흔들리는 눈 빛 속에 의심이 그득 담겨 있습니다. 길채와 구원무의 혼인에는 어쩌면 모종의 계약이 있었을지도 모릅니다. 계약이 있었다면 구원무는 길채의 방패가 되어 주겠다고 했을 것 같습니다. 계약이 있었든 없었든 조선시대인데 만천하에 공개 된 혼인은 진짜 혼인이 맞지요. 가짜 혼인이라고 말할 순 없을 것 같습니다. 그러나 이 와중에도 혼인에 대한 몇 가지 의문이 남는 것은 미련 때문이겠지요?
다시보면 이상한 것 투성이인 길채와 구원무의 신방
얼음물을 확 끼얹은 문제의 장면입니다. 드라마가 돌이킬 수 없는 강을 건넌 지금 이 시점 가장 중요한 것이 이들이 초야를 치루었는가 문제인 걸로 흘러 가고 있습니다. 혼인은 했지만 길채는 오직 장현의 여자라는 순수성을 모두가 원하는 분위기 인거죠. 외국 사람들의 사고로는 도무지 이해가 안 가겠지만 드라마 시점이 조선시대다 보니 지금의 흐름이 너무나 시대착오적이긴 합니다.
재방을 보면서 조금 생각이 바뀌네요. 첫날 밤 구원무에게 남자들의 로망인 옷고름 풀 기회를 안 줘요. 우리 길채가요. 혼례복을 훌러덩 벗어서 옆에 던져 버리고 쪽두리도 불편한듯 얼른 내려 놔 버리죠. "배고파 죽을 뻔 했네" 술 한잔 원샷 때리고 결국 첫날 밤 신랑에게만 허락 된 모든 행동을 길채가 셀프로 다 실행해 버립니다.
이 모습을 처음 보았을 때 길채에겐 이 날이 첫날 밤이 아니라서 떨릴 것도 없다. 이런 티를 스스로 팍팍 내는 것 같았습니다. 길채 자신에게 향하여 아무렇지도 않아 괞찮아 이런 느낌이요. 어차피 나에게 서방님은 장현 도령 한 분이야. 라고 스스로를 달래는 듯한 길채의 모습입니다. 첫날 밤이 뭐 대수냐? 긴장한 기색은 전혀 찾아 볼 수 없습니다.
길채가 먼저 그런 얘기를 하진 않았을 것 같구요. 혼인을 물리자 하자 구원무가 이유를 물었겠고 이장현이 살아 돌아왔고 마음이 이장현에게 있다 하자 다시 돌아 온 이유가 가족 때문 이라면 작금의 조선의 현실에서 구원무가 자청해서 가족들을 돌보는 울타리를 자처한 것이 아닐까요? 물론 구원무는 그렇게 살다보면 정이 들고 그러다보면 길채의 마음이 자기에게 기울 것이라고 기대했던 것 같아요.
길채의 목을 조르는 것이 합방을 해 본 적 없는 구원무가 환향여가 되어 돌아 온 길채를 더럽혀졌다 여겨 그럴거면 자신과 못 치른 초야도 치르자며 목을 조이며 겁박하다가 결국 물러 서는게 아닐까? 란 생각도 들었어요.
초야에 왜 잠옷바람에 가디건 (쓰개치마) 걸치고 나와서 달밤에 잠 안자고 멍 때리고 앉았는거니?
시청자들이 궁금한 건 초야를 치루고 밖에 나와 저러고 있는 것이냐? 아니면 신방에서 마누라 충성 맹세만 하고 각방으로 들어간 것이냐 ? 이 장면이 연인 파트2 11회의 망함을 그나마 되돌려 볼 수 있는 장면이 아닐까 싶습니다. 댕기가 지금 보니 잘 때 하는 흰댕기였네
달을 보고 있으니 장현도령을 그리워 하는 것은 분명한데 아리까리 한 것이 결국 사랑하는 장현도령을 두고 혼인을 하고 초야까지 치루고 나와 허무하고 착잡하여 달을 보고 있는 것인지 아예 각방 쓰기로 한 것인지 그것이 알고 싶다.
길채와 구원무의 신방 이들은 합방을 했을까?
혼인까지 한 마당에 이들의 신방에 모든 관심이 쏠리고 있다. 합방을 했는가? 초야를 치루었는가? 는 연인 파트2 12회 방영 전인 지금 시점 최대의 관심사가 되었다. 작가시여 대한민국이 바로 이런 나라입니다. 결실이란건 반드시 남자 주인공과는 이루어져야 한다니깐요.
길채는 분명 1박2일을 보내고 집으로 돌아왔다. 연인 파트1 10회에서 길채는 아버지와 헤어져 나룻터로 분명 향하고 있었다. 이 때 그녀의 앞을 누군가 가로 막고 서서 가족이나 장현도령이 위험해 질 수 있다는 사실을 이야기 하지 않았을까? 가로 막아 섰다면 그것은 먼 발치에 떨어져 보고 있던 량음 결국 너냐 ? 그것도 아니라면 그냥 발을 돌이켜 온 건가?
잡채로 전락한 길채의 서사는 작가시여 어떻게 살리실 겁니까?
연인 파트2 11회 시작과 동시에 볼 짱 다 본 마당에 과연 드라마는 어떻게 잡채가 된 여주인공 길채(안은진)의 서사를 이어가게 될까요? 대한민국의 드라마들은 주인공 둘이 사랑을 이루기까지 고구마전개가 이어지긴 하지만 서브 남주나 서브 여주가 반드시 등장하지만 그들 사이에서 갈등하거나 흔들리는 정도로만 그려집니다. 서브 남주와 결혼까지 이어지는 경우는 없습니다. 그만큼 사랑 이야기에서 두 남녀 주인공의 서사가 중요하기 때문이죠.
새벽 녘 돌아 온 길채는 구원무에게 아침을 드시고 가라고 한다. 이 때 길채는 혼인을 없었던 것으로 해 달라고 요청했을 가능성이 있다. 그러나 구원무는 이를 수락할 수 없다고 했을 수 있다. 길채의 마음이 다른 곳에 있다 하더라도 혼인을 감행하길 원했을 수 있다. 과연 이 때 길채에게 구원무는 어떤 딜을 걸었는가이다. 중간에 어떤 내용이 아직 들어나진 않았지만 혼인을 통하여 길채의 울타리가 된 것은 길채도 원하고 구원무도 원했던 일 같다.
드라마의 제목이 '혼인' 이 아니라 '연인' 임을 잊지는 말자
아마도 작가는 길채가 순약을 지나 구원무를 지나 오랑캐까지 여러 남자를 거친 헌 여자라도 오직 길채에게 서방님은 장현이라는 길채의 마음에 중점을 둔 것 같습니다. 물론 이렇게까지 지나 왔어도 장현에겐 오로지 길채 뿐이란 것으로 사랑하면 어디까지 할 수 있는가를 보여 주려고 한 것은 알겠는데 극의 몰입도가 갑자기 뚝 떨어집니다.
연인 파트2 12회 방영시간은 10월14일 밤9시40분입니다. 시청자들이 오늘 어떤 숨겨 놓은 반전이 있을지도 모른다는 기대감이 있습니다.